종각에서 인사동 입구까지...한블럭 남짓 한 그곳은 높은 건물들과 시대를 반영하는 여러가지 음식점 들로 번화 하다.  그러나...바로 그 번화한 큰길...뒷 골목을 쓰윽 들어가 보면....피맛골이라는..아주 후미진 골목에...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원래 피맛골은...조선시대 서민들이 고관대작들의 행차를 피해 말 한마리가 다닐 만한 좁은 골목길을 냈다고 해서 피마(避馬 피할피 말마)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검색하니 나오더라...사실 의미는 잘 모르겠어 (ㅡㅡ)a )

암튼...얼핏 밖에서만 보면...가게들이 모두 어두 침침하니...뭐라도 불쑥 튀어 나올것 같아..그닥 호감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피맛골이 유명한 것은...움하하하...한국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막걸리와 훌륭한 고갈비가 있기 때문 !!

정말 술을 즐기는 지인 두명이 있다.  이 사람들을 만나면 꼭 찾아 가는 곳이 있으니~~~
바로 피맛골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미갈비" !! 뚜둥~~!!

오늘도 두 명의 지인과 약 1년만에 "미갈비"를 다시 찾았다.

가게 이름이 정말 "미갈비"인지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정확한 가게 이름도 모른체 그동안 다녔구나...껄껄껄


"미갈비"를 가면....친절한 이모님 (이모 할머니 라고 해야겠지...ㅋㅋ) 께서...들어 오는 인원 한눈에 쓱 보시고....
"뭘 먹겠어" 라는 질문도 없이 막걸리 한동이와 살 탱탱하게 오른 이면수 한놈을 바짝 구워 주신다...
원래...고갈비면...자반 고등어 구이가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이면수도 맛나니 쓸때없는 생각은 패수~~

카메라가 안좋아..빈약하게 나왔지만...살한번 잘 오른 실한 이면수 님 !!


찌그러질대로 찌르러진 양동이 대야에 나오는 막걸리.....무조건 사발로 퍼 마셧!

헐헐...뽀얗 색이 참 곱구나..껄껄


우선 이면수님 식기전에 한점 먹어주고..막걸리 한사발 마시면...마냥 기분이 포근해 지는 곳...
요즘...왠만큼 맛나다고 소문난 집은...다들 인테리어에 투자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집만은 예전에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왠진 더 끌리는 듯 하다.

벽에 낙서들....ㅎㅎㅎ 욕도 있고..사랑 고백도 있고...굿굿

낙서 인지 메뉴판인지 구분을 할 수 없지만...나름 메뉴더라...가격은 나와 있지 않다...ㅋㅋ
오늘 두명의 지인과...약 2시간에 걸쳐 먹은 것들이....
기본으로 나오는 막거리 3인분과 고갈비 + 골벵이 무침 + 막걸리 2인분 추가...
정확히 26,000원 계산을 했다..도대체 뭐가 얼마인지는 도통 알 수가 없고...또 묻지도 않는다...
"돈이 많아서 가격도 안묻냐???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왠진 주인 이모할머님은..절대 먹는거 가격으로 장난치실 분 같지 않다는 괜한 믿음이....하하하...

배도 빵빵하게 부르고...슬슬 집에 가기 위해 일어서는데...
여자 셋이 가서 그런지....이모할머님 계속 "밤길 조심해" "오른쪽 길로 가지말고 왼쪽으로 가" 라고 말씀 하신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더이상 찾지 않는 손님들과...피맛골 재개발이 될수도 있다는 소식에..이미 한 두가게 피맛골을 뜨고 문을 닫았기 때문에..."미갈비"를 중심으로 오른 쪽은 길이 많이 어두워서...나름 걱정이 되어 하시는 말씀이었던 것...그래서 왼쪽길.  즉 인사동길로 나가서 큰길로 가라는 말씀 이셨던 것이었다.

주 점 촌....왠지 어감이....ㅡㅡㅋ

썰렁한 길..열씸이 걷고 있는 지인 no.1..현수막에 쓰여진 "피맛골은 재개발 되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인장적...


"피맛골은 재개발 되지 않습니다" 정말 너무나 바라는 바이다. 
나 역시...아직은 풋풋한 나이라 (ㅇ.ㅇ)v...흔히 얘기하는 "요즘음식"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가끔은 너무 친철한 종업원들이 있는 식당 보다는...투박하지만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생각이 나며...그 때마다 들리게 되는 것이 바로 "피맛골" 이다...
솔~~톤에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해주는 친절한 식당도 좋치만....
"조심해서가~~왼쪽으로...춥다...가~~~" 라고 말씀 하시며 가게 입구까지 나와주시는...[정]도 정말 좋다.
제발~~다음에 갔을때도 변함없는 피맛골에 막걸리와 고갈비를 먹을 수 있기를 ~~~!!!!!!!

....아...낼 아침에..제발 머리만아프지 않기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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